지원회화 - 매튜×기


C

매튜 : 안녕, 기.

기 : 매, 매튜!

매튜 : 건강해 보이네.
이 부대엔 슬슬 익숙해졌어?

기 : ...뭐 그렇지.

매튜 : 그렇구나, 그거 다행이네.
자, 그럼 다음엔
뭘 시켜볼까.

기 : 뭐, 뭐라고!?
이 군에 들어와서
밥값은 다 했잖아!

매튜 : 이봐 기,
잊었어?
고기 한 점당
빚 하나라고 약속했잖아?
아직 세 점만큼이
남아 있다고.

기 : 그, 그런 거 알 게 뭐야!

매튜 : 시치미 떼도 소용없어.
봐, 이 문서에
네 글씨체로 적혀 있잖아.

기 : 으윽...
너, 너 악마야!?
나한테 무슨
원한이라도 있는 거냐고!

매튜 : 생뚱맞은 트집 잡지 마.
이건 정당한 거래라니까 그러네?

기 : 큭...
절대 인정 못 해!
그 문서를 걸고
나랑 승부하시지!!

매튜 : 싫은데. 내가 뭐 하러
그런 귀찮은 짓을 해.

기 : 그,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
나한테 겁먹었구만!?

매튜 : ...기, 요즘 시대에
그런 도발에 넘어가는 사람은 없어.

기 : 시끄러워!
남자라면 정정당당하게
승부하란 말야!!

매튜 : 예예. 알겠습니다요.
그러면 다음에 상대해 주지 뭐.
네가 이기면 빚은
없던 걸로 하면 되는 거지?

기 : 저, 정말!?

매튜 : 대신 승부 날짜는
내가 정한다?

기 : 언제 덤비든
내 검은 지지 않아!
그동안 수행한 성과를
똑똑히 보여 주겠어!


B

매튜 : 안녕, 기.
지난번 승부,
참 아쉬웠지?

기 : 너...
너어어...!

매튜 : 왜 그래?
불만이라도 있어?

기 : 사, 사람이 잘 때
습격하다니 비겁하잖아!
너한텐 검사의 긍지라는 게
없는 거냐!

매튜 : 난 딱히
검사가 아닌데.
자다가 습격당하는 것 정도로
허둥지둥하면
일류 검사는 못 될걸?

기 : 하, 하지만...!

매튜 : 자 들어봐, 기.
옛날 명검사의 일화에는
이렇게 적혀 있어.
...어느 날, 그는
다른 검사의 도전을 받았다.
상대는 승부 날짜와 장소를 고하고
그는 받아들였다.
그리고, 상대가 그 자리를 떠나려
등을 보인 순간,
그는 그자를 베었다.

기 : 비, 비겁하잖아!

매튜 : 적인 걸 아는 상대에게
등을 보이는 녀석이 약한 거야.
싸움은
원래 그런 거라구.
넌 전장에서 적한테 따질 거야?
방금 그건 비겁하다고.

기 : 그, 그건...
알았어... 알았다고!
내가 졌어!

매튜 : 자, 그럼 이걸로
빚은 다시 네 개네.

기 : 으으...
다, 다음엔 절대로
안 질 거야!


A

매튜 : 안녕, 기.
어제 머리에 난 혹은
좀 나았어?

기 : 으윽...

매튜 : 내가 잠잘 때를 노리다니
하여튼 어설프다니까.
너, 사고방식이
진짜 단순하구나.

기 : 다, 다음엔 절대 안 져!

매튜 : ...기.
너는 사카에서 제일 강한
검사가 되겠다고 했잖아.
그건 네 꿈이야?
아니면 목적이야?

기 : ?

매튜 : 만약 꿈이라면,
꿈으로 끝내는 게 좋아.
검에 뜻을 둔 사람은
사방에 널렸어.
너보다 강한 녀석도,
너보다 재능 있는 녀석도...
너는 그런 놈들을 전부 쓰러뜨리고
넘어서야 하는 거야.

기 : 아, 알고 있어!

매튜 : 그러다가 넌,
벽에 부딪히겠지.
아무리 노력해도
넘어설 수 없는 벽을 말이야.

기 : ......

매튜 : 노력하고 또 노력해도
벽을 넘을 수 없을 때...
그 순간
깨닫게 되겠지.
자신은 특별한 인간이
아니라는 걸.
단지 조연일 뿐, 널리고 널린
평범한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.

기 : ......

매튜 : 대부분의 녀석들은
거기서 포기해 버리곤 해.
이제 젊지 않다느니,
재능이 없었다느니,
자신한테 편리한 핑계를 찾아내고
그걸로 납득하는 거지.
다들 그래.
그렇게 어른이 되는 거야.

기 : 나, 나는 달라!
나는...
그런 식으론 살지 않을 거야.
몇 번이고, 목숨이 붙어 있는 한
계속 싸워 나가겠어!

매튜 : 그렇구나...
그럼, 힘내라 기.
나도 응원해 줄게.

기 : 어...?

매튜 : 사카 제일의 검사가 될 거라며?
나 같은 놈한테 애먹는다면
앞날이 영 깜깜하다고.
아무튼,
강해져라.

기 : 다, 당연하지!